문재인 유럽순방 마치고 귀국, "한반도 평화 향한 유럽의 지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5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여는 등 중재 외교 노력이 빛났지만 실질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21일 공군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7박9일 동안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벨기에 브뤼셀,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기원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권유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회의 등 다자 외교 무대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설명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시마다 개성은 강했지만 인류애만큼은 똑같이 뜨거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줬고 유럽통합의 지혜도 나눠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유럽인들은 진정으로 존중했다”며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순방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사를 확인한 것은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이 초청하면 방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는데 교황 방북이 이뤄지면 북한이 정상 국가로 국제사회에 인정받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도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데 동력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공식석상 연설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를 설득했다.

다만 교황 방북 성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데다 아셈 의장 성명에서 북한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CVID)를 촉구하는 등 아직 중재 외교가 가시적 성과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 성사와 종전 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이 이뤄질 때 문 대통령의 외교 노력은 실질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유럽 각국과 경제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ASEM 회의에서 4차산업혁명에 공동대응할 것을 제안하고 유럽연합 정상들에게는 한국산 철강재에 부과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며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