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재감리로 상장 폐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수주 확대 덕에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 가능, 회계논란 잦아들고 실적 좋아져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을 놓고 지난 3개월 동안 이미 수차례의 공방을 벌이고도 매듭짓지 못한 이슈를 놓고 새로운 증거나 논리를 연말까지 다시 제시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분식회계에 따른 상장폐지와 같은 극단적 결과까지 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파악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7월 긴급브리핑을 통해 미국 바이오젠과 콜옵션 계약의 주석을 누락한 것과 관련해 ‘고의’로 판단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및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그러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부당하게 변경하면서 기업가치를 임의로 부풀렸다는 금감원의 주장을 놓고는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며 판단을 유보하고 재감리를 명령했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재감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 의결까지 마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고 삼성그룹과 정부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어 상장 폐지와 같은 극단적 결과까지 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재감리에서 분식회계로 판명난다고 하더라도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낮다고 봤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도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되었으나 상장폐지는 되지 않았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3공장 신규 수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등 세 가지를 이유로 들었다. 

삼성그룹은 최근 180조 원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25조 원을 바이오와 인공지능, 5G통신, 전장부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진 연구원은 “25조 원 가운데 바이오에 얼마를 어떻게 투자할지는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투자 내역이 결정되면 주가 상승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말 준공한 3공장은 현재 시험생산(밸리데이션) 중인데 10월에 끝난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밸리데이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3공장 수주는 규모에 따라 장기 실적과 4공장 설립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10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랄디’를 유럽에서 출시한다.

휴미라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89억 달러에 이른다. 유럽 매출은 61억 달러로 추정된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회계 이슈에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주가는 앞으로 하락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