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와 관련해 2015년 회계 처리만 들여다보는 원안을 고수하지 않기로 했다.

윤 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와 관련해 “재감리 과정에서 원안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12년~2014년 회계 처리의 적정성을 보지 않는 게 2015년 회계 처리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의견이지만 고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석헌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이전 회계처리도 살펴본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그는 “이것저것 살펴보고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폭넓게 봐야 한다”며 “답이 달라질지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윤 원장은 “2015년 이전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포함될 수도 있고 2015년 회계 처리가 적정하지 못했다고 그대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며 “금감원은 2015년 회계 처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증권선물위는 다르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한 빨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원장은 “생각처럼 많은 노동이 필요하진 않지만 중간에 뭐가 걸리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가능한 빨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인 삼성물산을 대상으로는 한 감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 원장은 “(삼성물산을 대상으로는)지금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걸 건드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유령 주식 사고와 관련해서는 개별 증권사뿐 아니라 한국예탁결제원의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윤 원장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증권사는 변경된 내용을 전달받은 뒤 수작업을 하느라 시스템을 갖추지 못 했다는 게 문제”라며 "증권사가 내부통제나 위험관리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유진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증권사에 자료를 넘겨주는 과정도 정교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협조해 필요하면 시스템을 고쳐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의 고객 A씨는 실제로 보유하지 않는 해외 ‘유령주식’을 팔아 초과수익을 얻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이 주식의 주식병합 내용을 유진투자증권에 알렸지만 이 내용이 제때 반영되지 않아 유령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10일부터 17일까지 5영업일 동안 유진투자증권과 한국예탁결제원을 현장검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