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두산 전무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두타면세점의 공격적 베팅에 힘을 실을까? 

두산은 면세점사업에서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지만 이번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DF 등 면세점 강자와 다시 한번 정면대결을 펼친다.
 
[오늘Who] 박서원, 두타면세점의 인천공항 입성 위해 베팅할까

박서원 두산 전무.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자리를 놓고 호텔롯데(롯데면세점), 호텔신라(신라면세점),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 두산이 뛰어들었다.

매출 1조 원 규모의 인천공항면세점 자리를 놓고 강자들이 맞붙은 만큼 면세점업계가 오랜만에 뜨겁다. 입찰 결과가 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경전도 치열하다.

특히 전통의 강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떠오르는 강자 신세계면세점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 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산은 이런 분위기에서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두산은 2년 전에 면세점사업을 처음 시작해 다른 회사보다 경험이 부족하다. 신세계처럼 기존 유통업계에서 정통의 강자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타면세점이 상승세를 타는 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올해 면세점사업 매출목표를 72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3898억 원보다 85%나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한 번 시작한 사업을 끝까지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이번 입찰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히기도 한다. 앞으로 면세점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공항면세점 입점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면세점은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 공항면세점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홍보효과를 낼 수 있고 해외사업을 확대할 때도 한층 더 높은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오너가 직접 챙기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두산이 이번 입찰에서 예상을 깬 과감한 베팅을 했을 가능성도 떠오른다. 두산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99억 원을 내며 4년 만에 1조 원 클럽에 복귀한 만큼 자금 동원능력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그룹 회장이던 2015년 면세점사업 진출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두산이 특허권을 따내자 유통사업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오너의 의지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뒤로 공은 아들인 박서원 전무에게 넘어왔다.

박서원 전무는 2015년 두산 면세점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 전무에 선임됐다.

박 전무가 광고업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만큼 두산그룹 안팎의 기대도 높았다. 두산은 당시 박 전무의 선임 이유를 놓고 “면세점사업은 유통과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광고회사 임원인 박 전무가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박 전무도 해외 유명브랜드 본사와 직접 연락하고 광고를 제작하는 등 의욕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펼쳤지만 개점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무는 인스타그램에 직접 두타면세점 사진을 올리는 등 면세점사업을 놓고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두타면세점은 24일 2주년을 맞아 대내외 협력사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용만 BG장, 임직원들, 협력사 대표들은 공항면세점을 기반으로 국내외로 사업을 대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