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가 케이블TV로 플랫폼을 확장해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서 대표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아프리카TV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록을 마치고 케이블TV 채널을 개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수길, 케이블TV 진출로 아프리카TV BJ 규제강화의 탈출구 찾아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


서 대표는 애초 2월을 목표라고 밝혔지만 다소 늦어졌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개국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며 “이미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케이블TV 채널에 맞춰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를 개국하면 아프리카TV가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올해 케이블TV 채널개설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기로 하면서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추가적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플랫폼 확대는 아프리카TV의 매출 변동성을 줄이려는 뜻도 깔려 있다.

6월 아프리카TV 등 인터넷개인방송 방송자키(BJ)에게 ‘별풍선’ 등으로 후원금을 지원하는 액수가 1인당 하루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현재 하루 3300만 원인데 한도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 카카오TV 등 인터넷방송회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합의를 통해 도출된 결과”라며 “방송회사별 평균적 산출치를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전체 매출에서 별풍선 판매수수료나 광고수입 등 미디어플랫폼 매출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전체 매출에서 모든 미디어플랫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 수준에 이른다. 

서 대표는 지난해부터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뛰어들었다.

아프리카TV의 100% 자회사인 콘텐츠 제작회사 ‘프릭’은 교육, 시사, 경제, 패션, 취미 등 다양한 1인 제작자 전문 방송을 만들어 유통한다. 

프릭은 2월 한국경제매거진과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취업 콘텐츠를 공동으로 기획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 취업정보부터 모의면접, 심리상담 등을 다루는 방송을 진행한다.

e스포츠 등 다양한 인기게임 리그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인기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 리그 ‘APL파일럿 시즌’은 3월부터 정규 시즌으로 승격된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철권 등 다양한 게임리그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많은 팬과 이용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3월부터 APL파일럿 시즌을 정규시즌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아프리카TV는 문화와 e스포츠분야에 투자를 계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4월 인기 방송자키(BJ)들이 아프리카TV에서 대거 이탈하는 악재를 만났다.

당시 이용자가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자 직접 ‘신입BJ 케빈’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소통을 확대했다. 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 개선에도 힘썼다.

이에 힘입어 아프리카TV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2016년 1분기보다 오히려 각각 17%, 30%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