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D램 출하량에 영향 미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사이익 불투명

▲ 대만에서 최근 발생한 지진이 D램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D램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이 글로벌 D램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예측됐다. 대부분의 현지 공장이 빠르게 가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11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난야, 윈본드와 PSMC 등 반도체 기업들은 대만 공장을 대부분 큰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3일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현지 D램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나 8일 기준으로 생산량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다.

전 세계 D램 재고가 줄어들고 수요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대만 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은 평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지진이 2분기 D램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기업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3사는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고객사와 가격 협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높여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모바일 D램 평균 가격 상승폭을 3~8% 수준으로 예측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 나온 예상과 달리 큰 폭의 단가 인상을 추진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보게 될 반사이익도 크지 않을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DDR4 및 DDR5 D램 재고가 여전히 많은 수준이고 수요는 부진하다”며 “대만 지진으로 발생한 일시적 가격 상승 현상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HBM 메모리 가격에 이번 지진이 미칠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론의 HBM 공장은 주로 일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