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폐기물 연간 6천만 톤 넘었다, UN “재활용 노력에도 누적량 늘어”

▲ 코스마스 자바자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자통신개발부 디렉터. <국제전기통신연합>

[비즈니스포스트] 스마트폰을 비롯해 전자기기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관련 폐기물이 연간 6천만 톤을 넘어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는 2022년 기준 연간 e-폐기물 규모(e-waste)가 6200만 톤에 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폐기물은 전자제품 관련 폐기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부터 충전기, 케이블 등 보조장비까지 포함된다. 최근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e-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충전기 기본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키스 발드 UNITAR 지속가능성 순환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수리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손쉽게 폐기물이 돼 글로벌 폐기물 누적량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폐기물의 규모는 재활용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도 이길 수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UNITAR는 2030년경에는 연간 배출되는 e-폐기물 규모가 82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해에 260만 톤이 증가하는 꼴이다.

발드 연구원은 “배출된 e-폐기물의 관리 현황도 심각하다”며 “특히 스마트폰처럼 크기가 작은 것들은 그냥 매립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유엔 산하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폐기물의 급격한 증가 추세에 제조사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스마스 자바자바 ITU 전자통신개발부 디렉터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빠른 주기로 전자제품을 교체하지 않도록 권장해야 한다”며 “제품 수명 조절 등과 관련한 규정을 신설해 제품이 폐기물이 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