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3분기 호실적을 거둬 12월 말 임기 만료후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4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서도 우리카드가 하나카드를 제치며 설립한 뒤 최초로 연간 실적에서도 앞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우리카드 연간 순이익도 하나카드 제칠 태세, 동남아 진출도 더 탄력받아

▲ 우리카드가 2022년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서도 하나카드를 제치며 설립한 뒤 최초로 연간 실적에서도 앞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310억 원, 순이익 1790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 누적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4.7%, 순이익은 2.7%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카드 이용 실적에서 올해 3분기까지 60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누적치인 57조2천억 원보다 6.4% 늘었다. 

우리카드는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하나카드를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656억 원을 거뒀다. 우리카드가 하나카드보다 순이익에서 134억 원 앞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실적부터 하나카드를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해 3분기까지 기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카드가 꾸준히 좋은 실적을 이어간다면 2022년 한 해 실적에서 하나카드를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카드의 선전은 우리금융지주가 전체 실적에서 하나금융지주에 밀린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시선이 모인다. 

3분기까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하나은행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1297억 원 앞섰지만 금융지주 실적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하나금융지주보다 1877억 원 뒤처졌다. 비은행 부문에서 하나금융지주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하나카드를 앞서고 있다는 점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금융지주에게 긍정적 신호를 준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카드의 호실적이 김 사장의 연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김 사장은 2020년 12월31일 우리카드 대표로 선임돼 올해 12월30일에 첫 임기를 마치게 된다.

김 사장은 1989년 상업은행에서 은행업무를 시작했고 그 뒤 우리은행에서는 전략기획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기업그룹장 부행장 등으로 일했다. 

김 사장이 이번에 첫 임기를 마쳤고 실적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것에 더해 처음으로 하나카드보다 앞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우리금융그룹 안의 다른 자리로 이동하기 보다는 연임해 우리카드를 더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이 연임된다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을 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금리 상승과 경쟁 과열 등으로 국내 카드업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에 현지 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했고 올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회사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파이낸스 주식 82%를 1300억 원에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세웠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추진해 온 자동차할부금융의 노하우를 동남아시아 현지 시장에 적용하며 해외사업 강화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