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그룹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직접판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부터 미국 바이오시밀러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셀트리온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직판에 도전한다”며 “초기 비용 부담이 있으나 궁극적으로 매출원가율을 약 10%포인트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NH투자 “셀트리온그룹 미국 바이오시밀러 직판 도전, 매출원가율 개선”

▲ NH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이 미국 직판체제를 통해 매출원가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시장에서는 2023년부터 ‘휴미라’, ‘스텔라라’, ‘졸레어’, ‘프롤리아’, ‘아일리아’, ‘악템라’ 등 주요 의약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가 연이어 출시된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공급이 늘어나면서 약가는 지속해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미국 직판을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신규로 출시되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잠재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약가 인하를 고려했을 때 잠재시장 규모는 매년 줄어들 수 있다”며 “이익률 방어를 위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및 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를 공급받아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 판매한다.

셀트리온그룹의 통합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7%에서 2022년 60.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바이오시밀러 등을 직접판매하는 이스라엘 ‘테바’와 유럽 ‘산도스’의 매출원가율은 5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셀트리온그룹이 미국 직판에 들어가면 2024년에는 통합 매출원가율이 56.6%로 개선되고 이후 50%까지 원가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이 미국에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직판을 시작하면서 향후 3년 동안 연간 500억~1천억 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판체제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경쟁 제품이 많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매출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은 화이자, 암젠 등 기존 유통 강자들과 직판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미국 직판으로 판매될 계획이라 추가 출시 약물과 관련해서도 유플라이마의 조기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