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과 메디쎄이가 정부의 3D프린팅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3D프린팅산업계 및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의 3D프린팅산업 진흥 시행계획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티앤알바이오팹 메디쎄이, 3D바이오프린팅 진흥정책의 수혜기업 꼽혀

▲ 티앤알바이오팹과 메디쎄이 로고.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3D프린팅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3D프린팅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1년에는 모두 968억3천만 원을 투자해 임상실증과 초기시장 창출, 소재·장비·소프트웨어의 기술 자립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의료, 바이오와 관련해 3D프린팅 응용기술 개발을 집중지원한다.

의료, 바이오산업에서 사용되는 3D프린팅기술을 '3D바이오프린팅'이라고 부른다. 살아있는 세포를 원하는 형상으로 쌓아올려 조직과 장기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2019년 시장조사기관 BCC 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세계 3D바이오프린팅시장 규모는 2019년 3억620만 달러에서 2024년 1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2021년 2월에 낸 '2020년 3D프린팅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3D바이오프린팅(의료치과부문)시장 매출은 전체 3D프린팅 매출 약 2927억 원 가운데 12.8%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자동차 산업에 이어 응용산업별 매출비중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3D바이오프린팅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이 2020년 10월 내놓은 '의료용 3D프린팅기술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3D프린팅 활용분야는 주로 교육, 단순설계, 출력 등 아직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3D바이오프린팅산업 육성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정부는 3D프린팅 진흥계획 외에도 3D프린팅서비스산업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3차원프린팅산업 진흥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기업이 3D프린팅서비스사업을 시작하면 과기부 장관에게 사전신고를 해야 하는데 개정안은 의료기기법 등 다른 법률에 따라 허가를 받았다면 이미 신고가 된 것으로 보는 내용이 담겨있다. 과태료 상한액도 기존 3천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런 흐름을 타고 티앤알바이오팹과 메디쎄이가 정부의 3D프린팅산업 진흥계획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바이오프린팅 기반기술로 생분해성 임플란트(티앤알매쉬), 바이오잉크, 3D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3D프린팅기술 관련해서 정부와 이전부터 협력해왔다. 2019년에 산업통상자원부의 '3D프린팅 의료기기산업기술 실증사업'과 '혈관용 바이오잉크소재 및 인공혈관 프린팅기술 개발사업'를 주관했다. 2020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유용농생명자원산업화 기술 개발사업의 '돼지조직 유래 체내이식형 조직재생 생체재료 산업화기술 개발' 과제의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티앤알바이오팹은 2020년 4월 존슨앤존슨 의료기기 사업부문 자회사의 사업부와 3D바이오프린팅기술을 이용한 생체조직 스캐폴드 제품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며 "2021년 2분기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메디쎄이는 국내 1위 척추 임플란트 전문 제조업체로 2003년 10월에 설립돼 2020년 7월에 동화약품에 인수됐다. 맞춤형 외상고정 임플란트분야에서 3D프린팅에 기반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제조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3D프린팅 의료기기산업 기술 실증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디쎄이는 3D프린팅 제조기술과 국내 유일의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및 수술기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메디쎄이의 성장성은 4차산업혁명, 융복합이 강조되는 시대로 접어들며 핵심기술력이 더욱 부각되며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