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국내에서도 수처리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까?

GS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최소 3건에 걸쳐 1조2천억 원 규모의 수처리 관련 기술형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 수처리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GS건설 국내 수처리사업 잇달아 도전, GS이니마 해외사업 명성 활용

▲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GS건설 >


이전까지 GS건설은 GS이니마를 중심으로 해외 수처리사업에 집중해왔다.

22일 GS건설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처리 관련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S이니마의 성과는 GS건설이 수주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GS건설이 인수한 스페인의 글로벌 수처리회사인 GS이니마는 해수담수화와 상하수도처리 등 여러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2513억 원의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해수담수화) 사업을 시작으로 3248억 원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6079억 원 서울 중랑 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사업 등 사업에 뛰어든다.

이 사업들의 사업규모를 합하면 1조2천억 원 정도로 최근 3년 동안 GS건설에서 진행한 국내 수처리사업 규모의 5배가 넘는다. 입찰에서는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두산중공업, 태영건설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처리 관련 사업을 많이 추진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공사 가운데 수처리 관련 공사는 2건에 걸쳐 공사비 2076억 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GS건설은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수처리사업의 전망이 밝은 점을 고려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린뉴딜을 통해 물 관리체계 구축에 2025년까지 정부 투자 3조4천억 원을 포함해 모두 6조3천억 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광역상수도 48개와 161개 지방상수도, 인공지능 하수처리장 17개 구축과 노후 하수관 3332km 정비 등 내용이 담겼다.

GS건설은 글로벌 5위권 수처리회사로 평가되는 GS이니마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국내 수처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GS이니마는 2020년 11월 2조3310억 원 규모의 오만 해수담수화사업을 따낸 데 이어 4월 2조2028억 원 규모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상하수도 운영사업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수처리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GS이니마의 2020년 4분기 수주잔고는 9조74억 원으로 2020년 3분기 8조22억 원보다 1조 원 정도 늘어났다.

GS이니마는 15.0%~26.9% 정도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이 7.4%인 점을 고려하면 수처리사업은 알짜사업인 셈이다.

GS건설은 "수처리 기반시설 운영은 진입장벽이 높고 장기운영수익도 크다"며 "수처리 운영사업은 현재 운영되는 수처리시설의 운영과 신규 및 증설되는 시설의 운영수요 증가로 안정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수처리와 관련해 사업확대를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GS이니마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GS이니마는 2022년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상장을 통해 1조5천억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는 국내에 따로 법인이 없기 때문에 국내 수처리 관련 사업들은 GS건설이 사업주체가 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