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광역시 시장이 디지털뉴딜사업의 하나로 산업재해 노동자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시스템을 구축한다.

울산이 제조업 중심 도시인 만큼 더욱 효과적으로 산업재해에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울산 디지털뉴딜에 헬스케어도 포함, 송철호 산업재해에 적극 대처

송철호 울산광역시 시장.


4일 울산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송철호 시장은 울산의 기존 산업재해 예방과 치료시설에 스마트헬스케어시스템을 접목해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빠르고 건강하게 산업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시장은 이를 위해 ‘산업재해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혁신파크에서 ‘울산 디지털뉴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송철호 시장,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김동섭 울산과학기술원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이 참석했다.

울산 디지털뉴딜 업무협약에는 산업재해에 특화된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와 인공지능혁신파크,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대학원과 혁신단 등을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디지털뉴딜사업의 추진을 위한 산업체 지원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산업재해 특화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는 재활, 진단 분야의 연구와 인력양성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로봇, 게놈, 3D 바이오 프린팅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산업재해 질환을 치료하는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각 분야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울산시는 산업재해 특화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를 2025년 개원할 울산 ‘산업재해 전문공공병원’과 연계할 계획도 세웠다. 양쪽이 연결되면 인력 교류와 공동연구가 가능해 우수한 의료인력 유치에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디지털뉴딜사업을 통해 산업수도 울산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산업도시로 재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울산과학기술원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울산이 디지털혁신 선도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이 디지털뉴딜사업으로 산업재해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소를 준비한 데는 울산지역이 산재 피해로 요양이 필요한 재해자 숫자가 많다는 사정이 작용하고 이다. 스마트헬스케어를 통한 높은 의료수준을 구축하면 피해자가 치료와 재활을 통해 산업현장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1월21일 발표한 ‘2019년도 산업재해분석’을 보면 울산은 산업재해로 요양이 필요한 재해자 수가 2019년에 3468명(전체 근로자의 0.74%)에 이르러 전국 평균(0.58%)보다 높았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20년 내놓은 ‘신개발 의료기기 전망 분석 보고서’를 보면 의료산업분야는 의료데이터를 통한 예방과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높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발생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가 접목된 스마트헬스케어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인공지능 스마트의료로 환자 맞춤형 의료진 연계서비스 등을 강화하면 의료서비스의 효율과 질적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시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도 울산시 산업재해 관리시스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함께 추진하는 부산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첨단 의료서비스 및 차세대 재활복지기기 등을 개발하는 ‘라이프케어’ 주력산업지역이다. 경상남도는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항노화메디컬 주력산업지역이다. 이런 산업과 연결하면 울산의 산재특화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Sullivan)은 세계 스마트헬스케어시장 규모를 2019년 기준 1조9428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2조236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시장이 추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경우 또 다른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산재특화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와 2025년 개원하는 산재전문병원는 울산지역에서 발생할 산업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산업현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통해 경남과 부산지역의 의료산업과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