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보통주를 매수해 지분을 늘리면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 매수 확대, 승계 관련 지배구조 개편 예상

▲ 정인섭 에이치솔루션 겸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0년 12월28일부터 올해 1월26일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한화 보통주 74만3607주(0.99%)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1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2만9360원으로 매입 규모는 218억3292만 원에 이른다.

에이치솔루션은 보유하고 있던 자금 168억3천만 원과 KB국민은행에서 빌린 50억 원으로 한화 지분을 매입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이 기존 4.20%(315만 주)에서 5.19%(389만3607주)로 0.99%포인트(74만3607주) 늘었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를 포함하는 지배구조 개편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한화그룹 경영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한화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은 2018년 말까지 10년 넘게 2.20%(165만 주)를 유지했으나 2019년 3분기 지분을 4.20%(315만 주)로 2.00%포인트(150만 주) 늘렸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 매입을 이어가면 한화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에이치솔루션의 매수 덕에 수급 측면에서 플러스 효과가 더해지면서 한화의 주가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화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만8천 원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월29일 한화 주가는 3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