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내분을 수습하면서 올해 7월 일반분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시공사업단은 둔춘주공 일반분양의 결과에 따라 올해 분양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조합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7월 일반분양하나, 대형건설사 분양실적 분수령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의 철거 전 모습. <연합뉴스>


10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둔촌주공 일반분양 시점은 올해 7월로 예상된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최근 판사 출신인 조합장 직무대행자를 선출해 지난해 겪었던 내분 수습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 정상화의 가능성이 커졌다. 

조합장 직무대행 중심으로 새 집행부를 꾸린 뒤 올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택지비 감정평가까지 거쳐 분양가를 다시 산정하려면 6개월은 필요하다는 시선이 많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안한 3.3㎡당 일반분양가 2978만 원의 수용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조합 집행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 일반분양가를 수용하겠다고 나선 반면 다수의 조합원들이 이에 반대해 지난해 8월 조합 집행부가 총회를 통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물러난 조합 집행부가 총회 결정을 놓고 가처분신청 등을 내는 등 잡음이 이어져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하반기에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시공사업단은 지난해에서 올해로 밀린 둔추주공 재건축사업의 일반분양 시점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전체 공급물량이 1만2천 세대에 이르기 때문에 시공사업단에 포함된 건설사들의 올해 주택공급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사업장으로 여겨진다.

현대건설(28%), HDC현대산업개발(25%), 대우건설(23.5%), 롯데건설(23.5%)이 비슷한 시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건설사마다 대략 3천 세대가량을 분양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2만8500세대, HDC현대산업개발은 1만7700세대, 대우건설은 3만4700세대, 롯데건설은 2만2500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건설사들의 올해 분양실적 10~17%가 둔촌주공에 달려있는 셈이다. 

둔춘주공 재건축사업의 일반분양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3.3㎡당 분양가가 조합이 예측하는 350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84㎡형은 11억 원대에 공급되는데 이는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도 3억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공사업단으로서는 일반분양 시점이 결정되기만 한다면 보유한 분양물량을 순조롭게 모두 분양할 수 있는 것이다. 

시공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공사는 조합 분쟁과 관련 없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반분양 시점은 조합이 결정하는 만큼 시공사업단이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으로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조 원에 공사비만 3조2천억 원에 이르러 단일 재건축사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