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가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해 동국제약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은 이미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성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Who] 동국제약 더마화장품 자리잡아, 오흥주 중국도 두드린다

▲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흥주 대표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로 중국에 진출하면서 화장품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사업에 성공한 대표적 국내 제약회사다.

동국제약은 2015년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원료를 활용해 미백, 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인 ‘마데카크림’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데카크림은 2020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900만 개에 이르며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누적 매출은 3100억 원이다.

동국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나 된다.

오 대표는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 화장품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9월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올해 4분기에 온오프라인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2021년부터는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국내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고 중국 내 더마화장품(일반 화장품에 의약품 성분을 더한 화장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더마화장품은 세계적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00억 위안(약 3조4100억 원)에 불과했던 중국 더마화장품시장은 2017년 600억 위안(약 10조2300억 원)대로 커졌다. 또 연평균 17%씩 성장해 2023년에는 800억 위안(13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기업들도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더마화장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 LG생활건강의 CNP코스메틱스 등이 대표적 더마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6월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북미 판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마화장품은 제약사들이 화장품회사보다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피부질환과 관련해 특허기술을 가진 제약사를 화장품회사들이 단기간 내에 쫓아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도 특허 원료인 테카(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가 함유됐다. 테카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는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몸에 좋은 성분을 발견해 화장품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요즘은 제약업계가 더 빠르다”며 “제약회사들이 화장품에 적용하는 성분이 이미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흥주 대표는 동국제약 해외사업 확대의 주역인 만큼 중국 화장품시장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약대 출신인데 1989년 동국제약에 입사해 해외사업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2008년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기도 했는데 동국제약이 동남아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유럽, 일본, 중남미 등에 진출하는 데 힘을 쏟았다.

동국제약은 2019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1.7%를 수출로 거뒀다. 동국제약의 2019년 수출액은 563억 원인데 국내 제약사 가운데 500억 원 이상을 수출한 제약사는 5곳에 불과하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화장품사업은 마데카크림을 중심으로 마데카 멜라캡쳐앰플(기미, 잡티 주름개선 화장품) 등의 수요도 급증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진출 초반에는 실적이 미미할 가능성이 있으나 헬스케어부문에서 해외진출을 진행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