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하반기 이오플로우와 박셀바이오를 시작으로 기업공개시장에서 주관실적 쌓기에 힘을 낸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부진했는데 하반기 주관실적에 한 해 농사가 달렸다.
 
하나금융투자, 이오플로우 박셀바이오 상장주관으로 뒷심 보여준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이오플로우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지 시선이 몰린다.

이오플로우는 하나금융투자에서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첫 번째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린 주입기기인 '이오패치' 등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성장성 특례는 상장주관사가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한 중소기업에 상장요건 일부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대신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풋백옵션’이라는 부담을 진다.

풋백옵션은 상장 뒤 일정 기간(6개월)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를 밑돌면 청약투자자가 상장주관사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제도다. 상장주관사는 공모가의 90%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2018년 이후 성장성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8곳에 그친다. 

하나금융투자가 이오플로우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성장성 특례상장으로도 발을 넓힐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이오플로우는 27일과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9월2일부터 4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수는 140만 주,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8천~2만1천 원이다.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을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이오플로우 상장을 통해 상장주관 실적 294억 원을 쌓는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9월1일 공모가를 확정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주관을 맡은 박셀바이오도 코스닥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박셀바이오는 9월 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한다. 98만5160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3만5천 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을 기준으로 주관실적 약 350억 원을 더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이오플로우, 박셀바이오 상장을 마무리하더라도 지난해 상장주관 실적을 넘어서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에스엘에스바이오, 제일전기공업, 위드텍, 포인트모바일, 네오이뮨텍 지아이이노베이션, 하나기술 등의 상장주관을 남겨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웹캐시, 천보, 마이크로디지털, 하나금융13호스팩, 녹십자웰빙, 하나금융14호스팩,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7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장주관 실적으로 약 2100억 원을 거뒀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6위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투자는 상장주관 실적 90억 원을 거둬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업공개시장에서 빅3로 불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 비교해 두각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SK바이오팜 기업공개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것을 빼면 대어급 상장주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상관주관 경험을 꾸준히 쌓다 보면 대어급 상장주관 기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