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에서부터 건설적 제안까지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에 앞서 국민의 뜻을 받아 포스코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한 말이다.
 
최정우가 깃발 든 포스코 기업시민 2년, 옳지만 밖으로 파급력 아쉽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의 경영이념 ‘기업시민’은 이렇게 태어났다.

최 회장은 사회와 조화 속에서 기업이 성장한다고 보고 기업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시민이라며 포스코 역대 회장 처음으로 사회적 책임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최 회장이 2018년 7월27일 취임했으니 포스코에 경영이념 ‘기업시민’을 우뚝 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지도 28일로 벌써 2년을 넘겼다.

포스코 모든 계열사들과 임직원들이 틈만 나면 기업시민을 입에 올릴 정도로 기업시민이라는 말은 포스코그룹 곳곳에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포스코의 기업시민은 대체로 포스코와 그 계열사, 협력사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에 혁신기술을 지원하는 '포스코형 생산성 혁신'이라든지 중소기업의 납품대금을 100% 현금결제해주는 '제값 제때주기'를 시행, 성과공유제를 내세우는 등 동반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 울타리만 떠나면 포스코가 강조하는 기업시민에 대해 아는 이가 드물다. 

포스코는 사회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저출산 해법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청년취업 및 창업 원 등을 기업시민 대표사업으로 내걸고 사회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런 사업의 혜택범위가 아직 포스코 밖으로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할만한 실질적 사회공헌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시민들로서는 포스코가 내세우는 ‘기업시민’이 아직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포스코가 안전사고, 하도급 비리나 갑횡포, 부정부패, 정치권과 유착 등을 근절하겠다고 했지만 확실한 단절과 변화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기업시민이란 개인처럼 기업에게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기업이 사회로부터 우수한 자원을 공급받는 만큼 그만한 기여를 해야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포스코가 한때 국민기업으로 불렸던 과거를 떠올리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이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일본 정부에게서 받은 배상금으로 세워진 탓에 포스코는 ‘역사적 고난의 대가로 세워진 기업’이라는 말도 듣는다.

최 회장 역시 ‘기업시민’에 이런 부채의식을 잊지 않고 포스코 밖을 향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28일 '기업시민 실천가이드'까지 발간하며 올해를 기업시민 성과 창출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 회장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숫자로 말하는 사업실적과 달리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에 대한 평가는 포스코 밖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