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적용될 함정 전투체계 수주전의 성패를 가를 제안서 준비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이 LIG넥스원과 경쟁에서 사업을 따낸다면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가장 큰 수주를 더하면서 수주와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수주와 수출 날개달 구축함 전투체계 따내기 온힘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16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30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 개발사업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기업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현장실사와 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제안서에 담기는 내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제안서에 과거 수주실적과 함께 국내 유일의 방산전자업체로서 장점을 중점적으로 담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함정 전투체계 개발업체로 그동안 해군의 수상함과 잠수항 등 80여 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했기 때문에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함정 전투체계는 해상전의 승패를 가르는 시스템으로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다른 무기체계를 통합해 운용하는 만큼 첨단 IT기술역량이 더욱 중요한데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업체인 한화시스템과 합병해 국내 유일의 방산전자업체로 재출발한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경북 구미 해양연구소으로 기자단을 초청해 홍보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역시 기술적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개발 사업은 하반기 계획된 수주 가운데 가장 큰 사업”이라며 “그동안 국내 함정 전투체계 대부분을 한화시스템이 맡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이번 사업을 따내면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주잔고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 개발사업 규모는 6700억 원으로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1월 상장한 이후 수주를 도전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기준 방산부문에서 수주잔고 3조8748억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 개발사업을 따낸다면 수주잔고가 20%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사장이 이번 사업을 따내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확대할 좋은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차기 구축함사업은 국군이 처음으로 오롯이 국내 기술로만 첨단 구축함을 만드는 대형사업으로 국방부는 개발 이후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500억 원 규모 국내 차기 고속정 전투체계 공급사업 계약을 맺으며 “첨단 함정 전투체계를 향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국내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외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 개발사업은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는데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수성하는 가운데 LIG넥스원이 도전장을 던진 형국으로 보고 있다.

LIG넥스원은 레이더부터 지휘, 사격통제까지 다양한 해양무기체계를 개발한 경험을 앞세워 이를 통합 관리하는 함정 전투체계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7월 말 입찰 제안서를 받고 현장실사와 제안서 평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을 거친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실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프랑스 탈레스 등 글로벌 방산업체를 제치고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에 전투체계를 수출하기도 했다”며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 개발업체로 선정돼 미국의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전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