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M&A)시장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인수금융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금융회사 사이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에,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에, 우리은행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각각 푸르덴셜생명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큰손' 사모펀드, 금융사의 인수금융 주선 물밑경쟁도 치열

▲ 1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에,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에, 우리은행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각각 푸르덴셜생명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은 19일 진행되는데 거래규모가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들이 경쟁에 뛰어들어 올해 금융권 최대의 인수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확한 인수금융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이 조 단위인 만큼 매각 진행에 따라 실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금융사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영향으로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사모펀드로 몰리게 된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많은 자금이 유입된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리면 인수합병시장에서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시장 경쟁의 판이 커지는 만큼 금융회사들도 인수금융 제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몸값이 조 단위에 이르는 매물이 나오면 금융회사는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어 인수금융 주선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2016년 지분 46.14%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쌍용양회에 투입한 자본을 놓고 세 번째 자본 재조정을 추진했다.

자본 재조정 규모는 1조5천억 원이며 금리는 4% 정도로 알려졌다. 이자는 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회사는 인수금융을 이용한 사모펀드와 오랜 기간 신뢰를 형성해 이른바 ‘단골’ 사모펀드를 확보하기도 한다.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의 오랜 인수금융 파트너로 꼽힌다. 2019년에만 1조3575억 원 규모의 한앤컴퍼니 인수금융에 참여했다.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자본 재조정이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 등을 단행하며 외부 자본을 이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권의 인수금융시장을 향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