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관영 의원이 군산에서 침체된 지역경제의 해결사를 자처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강한 여당론'을 이겨내고 3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생당으로 통합되기 전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김 의원이 '침체된 군산경제 회복에 필요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무소속으로 민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군산 경제 해결사 내세운 김관영, 무소속 간판으로 민주당 넘어설까

김관영 국회의원.


군산은 2017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문을 닫고 2018년 한국GM도 공장을 폐쇄하며 극심한 지역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어려운 지역경제 해결을 위해 어떤 해법을 제시하느냐 하느냐가 군산시 총선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경제를 위해 일했던 의정활동 경험과 인맥이 여당 깃발보다 중요하다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국회의원은 예산과 정부사업을 지역으로 잘 따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2월6일 바른미래당 탈당과 군산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기자회견에서 "저는 기획재정부 경력 7년, 변호사 10년, 국회 의정활동 8년 속에서 쉽지 않게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인맥들이 군산경제 회복을 위해 더 크게 쓰여질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소속이 국회의원이 된다고 갑자기 예산 폭죽이 터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정부를 설득하는 진정한 힘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김 의원 선거사무소 측은 의정활동 8년 동안 군산시 관련 예산과 국책사업을 따내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군산시가 5년 연속 1조 원 이상 정부예산을 확보하는데 기여했으며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 동안 군산형 일자리를 위한 전기차 생산공장계약 체결, 새만금 개발지역 복합리조트 건설, 새만금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됐다는 것이다.

군산 일부에서 군산를 대표할 전국구 인물로 김 의원을 키워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에서 군산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월2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불출마를 결정한 만큼 군산을 대표할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온 김 의원 행보에 싸늘한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김 의원이 당선 뒤 민주당 복당의사를 내비치면서 이런 시선도 차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김관영 의원은 1969년 전북 군산 수송동에서 출생해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군산대학교에서 법학으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의원은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 사법시험을 모두 합격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 출마해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2018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는데 함께했으나 탈당했다. 

민주당에서는 신영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이 2월27일 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아 김 의원의 상대로 결정됐다.

신 전문위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인물론에 맞서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은 여당의 후보로서 힘을 강조했다.

그는 "군산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는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 전문의원 역시 군산 출신으로 김 의원의 군산제일고 1년 선배다.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대통령 경선선대위 조직기획팀장,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현재는 민주당 전북도당 군산형일자리지원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