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주요 20개국(G20)의 공조를 강조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3~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 회복을 지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불확실성 고조 가능성에 G20 차원의 선제적이고 신속 정확한 국제 공조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G20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에 G20 신속한 공조 필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 부총리는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과 경제적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회복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무역긴장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가치사슬 회복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회로서의 접근성 제고, 금융 회복력, 인프라, 국제 조세, 금융이슈 등 올해 G20 주요 의제들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불평등이 사회적 비극으로 연결되는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을 들어 "포용성장을 위해 '기회로의 접근성 제고'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숙련과 고숙련 노동자 사이의 임금격차 확대와 중소기업의 재원조달 애로 등을 경제성장 잠재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짚었다.

홍 부총리는 금융 회복력과 관련해 성공적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점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등 신기술의 효과적 이용과 자본시장 발전을 이룬 국가의 경험과 사례를 충분히 참조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것을 제안했다. 

G20 회원국들은 2019년 마련한 '고품질 인프라 원칙'의 본격적 실행을 위해 인프라에 관한 기술투자를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민간자본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규제 정비에 집중하고 민간 투자자와의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조세와 관련한 논의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홍 부총리 출장일정 축소로 허장 국제경제관리관이 대리 참석했다.

G20 회원국들은 경제의 디지털화에 따른 국가 사이의 과세권 배분 및 조세회피 방지를 위한 핵심정책 사항을 7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다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4월16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