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와 대아티아이가 정부의 철도산업 육성 의지에 힘입어 2020년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철도산업 활성화와 해외진출 지원 등 철도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여 철도산업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원시스 대아티아이, 정부의 철도산업 육성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이사(왼쪽)와 최진우 대아티아이 대표이사.


철도산업은 사회간접자본(SOC)의 성격이 강해 주로 국가기간사업으로 이뤄지며 철도건설과 관련된 건설, 신호통신, 철강, 차량 등의 대단위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정부의 육성 의지가 산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철도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기업으로는 국내 철도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자니고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다원시스와 대아티아이가 꼽힌다.

코스닥 상장기업 다원시스는 특수전원장치 제조기업으로 시작해 철도차량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전동차(철도차량)사업은 교체수요와 신규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수주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철도 현대화사업 등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양방향 전력변화장치 개발’ 등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년 서울메트로 2호선 200량을 수주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에 더해 2019년 1477억 원 규모의 신안신선 복선전철 철도차량과 3470억 원 규모의 간선형 철도차량 208량을 한국철도공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철도차량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철도차량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66.7%를 넘어섰다.

다원시스는 철도차량 전력장치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통해 철도차량사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백진성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다원시스는 전력장치를 외주화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쟁업체들과 달리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철도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철도사업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대아티아이는 철도 신호통신 관련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으로 철도 신호제어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지하철공사 등을 비롯해 지역 철도 및 지하철공사 등에 철도 신호제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대아티아이 관계자는 “철도 신호시스템은 열차운행을 통합 제어 및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열차운행의 안정성 및 최적의 열차운행 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첨단기술 분야"라며 "대아티아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철도 신호제어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아티아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속노면전차(LRT) 1단계 사업에 신호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고속철도(KTX)와 수서발고속철도(SRT) 등에 고속철도 관제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특히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열차집중제어시스템(CTC)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아티아이는 열차 집중제어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노후화된 국내 철도 신호체계 교체사업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철도 신호설비구축 수주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국내 철도산업을 활성화하고 성장하는 세계 철도시장을 향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철도부문 예산에 6조9474억 원을 배정해 최초로 도로부문 예산보다 많은 예산을 철도부문에 투자한다.

국토교통부는 13일과 27일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철도산업 활성화와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철도산업에는 주요장치와 그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강소‧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