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로 케이씨, 소재장비부품 국산화정책 지속에 사업확대 부풀어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9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카로와 케이씨가 내년에도 지속해서 강화하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반도체 등 핵심품목의 소재부품장비산업을 향한 국산화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세워 관련 기업이 기술을 확보하고 실적을 높이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과 인수합병 지원 적용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기업 투자 펀드를 지원하는 등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메카로는 반도체분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기술 개발을 통한 사업 확대 기대가 높은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월 메카로를 방문해 소재부품장비업계 관계자들과 국산화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적도 있다.

메카로는 반도체공정에 필요한 화학물질 ‘전구체’와 반도체 웨이퍼를 가열하는 '히터블럭‘ 등에서 국산화에 성공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특히 메탈 히터블록 부문에서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메카로는 전구체와 히터블럭 등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충청북도 음성과 경기도 평택에 새로운 공장도 건설했다.

신동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메카로는 신공장 건설에 따라 한층 더 높은 경쟁력으로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생산능력이 커져 고객 대응력이 높아지고 매출처 다변화와 실적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 연구원은 “온도 조건이 민감한 공정이나 특정 기기에서는 메카로 제품만 적용될 수 있어 일본 경쟁사 제품이 메카로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라며 “축적된 기술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비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사와 대비되는 장점”이라고 바라봤다.

케이씨는 케이씨텍과 케이씨이앤씨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공정 등과 관련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케이씨텍은 반도체와 미세화 공정에 쓰이는 평탄화(CMP)장비, 평탄화소재 등을 주력으로 만든다. 케이씨텍은 평탄화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내기업으로 현재 히타치케미컬과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정책과 관련해 케이씨텍의 평탄화장비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케이씨의 기업가치도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을 반영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정부 경제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2020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정부는 국산화를 포함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올해에 이어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핵심원천기술 확보에 2020~2022년에 5조 원 넘게 투자하고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 항목을 새로 만들어 매년 2조 원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의 수요기업인 대기업들과 공급기업 사이 협력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 연구개발, 자금, 입지, 규제특례 등을 종합적으로 묶어 ‘패키지’로 지원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 소재부품장비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시설투자를 진행할 때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