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클라우드게임서비스가 경쟁사들보다 늦게 출시됐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

경쟁사들보다 몇달이나 늦은 데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와 마찬가지로 PC게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뒤늦게 클라우드게임 시작,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 차별이 관건

▲ 성은미 KT 5G서비스담당 상무가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5G스트리밍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내놓은 클라우드게임서비스 ‘5G스트리밍게임’은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5G스트리밍게임 플랫폼을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게임을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엑스클라우드'보다는 세계 최대 규모의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와 제공 콘텐츠가 겹칠 가능성이 높다.

KT는 5G스트리밍게임과 지포스나우의 차별점을 이날 발표한 '구독형 모델'에서 찾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독형 모델이란 월정액 요금을 지불하면 해당 플랫폼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지포스나우의 과금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완전한 구독형 모델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포스나우의 시범서비스가 몇 개의 무료게임을 제공하고 여기에 특정 게임들을 스팀 플랫폼을 이용해 개별구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완전 구독형 모델 대신 현재 시범서비스와 유사한 '구독형+프리미엄결제' 모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완전 구독형 모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KT는 가성비(가격 대 성능) 측면에서 지포스나우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독형 서비스는 서비스 출시 초기 진입장벽을 확 낮춰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클라우드게임 서비스가 아직 대중들에게 익숙한 서비스가 아닌 만큼 구독형 과금모델은 이용자층을 넓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가 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 '스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KT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지포스나우에 밀리지 않는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공급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팀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스팀에 등록돼 있는 게임은 약 3만 개에 이른다. 3만 개의 게임을 모두 클라우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 게임 개수를 늘릴 때 5G스트리밍게임보다는 지포스나우가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KT는 5G스트리밍게임을 공개하면서 무료서비스에서 약 50개의 게임, 정식 출시할 때는 100여 개의 게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의 무료체험 서비스에서만 150여 개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지원 게임을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KT는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손잡은 대만의 유비투스가 클라우드게임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비투스는 이미 일본의 닌텐도와 손을 잡고 닌텐도 스위치에 ‘어쌔신 크리드’ 등 유명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웨슬리 고 유비투스 CEO는 KT의 5G스트리밍게임 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유비투스가 개발한 GDK(게임개발자키트)는 게임개발자들이 자신들의 게임을 클라우드게임으로 포팅(플랫폼 변환)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한 게임을 클라우드로 포팅하는데 2~3달 정도가 걸리는데 유비투스의 GDK를 활용하면 2주 만에 포팅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는 막강한 플랫폼이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의 양적 측면에서는 5G스트리밍게임이 이기기가 조금 힘들 수 있다”며 “다만 구독형 모델, 간편 로그인 등을 통해 소비자가 저렴하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5G스트리밍게임'을 공개했다. KT는 이날부터 5G스트리밍게임의 무료체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0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약 2~3달 정도 늦은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0월과 9월 클라우드게임 서비스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는 12월 안으로 시범서비스를 끝내고 2020년 초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