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건설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수주전략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대림산업은 최근 건설보다 석유화학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동안 건설부문은 보수적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 수익성 중심 건설 수주전략으로 석유화학 투자 뒷받침

▲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왼쪽)와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대림산업은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최근 들어 해외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현재 태국업체와 함께 모두 8조 원 규모의 미국 에탄 분해시설(ECC)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한 셈인데 건설부문에서 해외보다는 국내, 플랜트보다는 주택 등 안정성과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석유화학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건설부문에서 국내 주택부문에 비중을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해외수주와 관련해서 당분간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 위주로 선별적 수주를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바라봤다.

국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 역시 대림산업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2010년대 들어 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지연 등에 따른 유동성 압박으로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빠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삼호는 2017년, 고려개발은 2019년 각각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주택사업과 토목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대림산업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410억 원, 영업이익 93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5% 줄지만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대림산업 목표주가로 12만 원을 제시하며 ‘매수(BUY)’ 의견을 새로 냈다. 대림산업 주가는 2일 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