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전선 분야 신기술 개발로 성과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상용화·개발 등에 성공한 초전도케이블, 강체전차선 등 차세대 기술을 들고 신흥국의 인프라 구축사업 수주의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LS전선, 차세대 기술 들고 신흥국 전력 인프라 구축사업 수주 두드려

▲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6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최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초전도케이블은 최근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는 신흥시장에 LS선전이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선의 수명이 30~40년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초전도케이블은 기존 케이블 교체 수요보다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살피면 LS전선이 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얻게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다국적기업들의 공장 건설이 늘어나면서 신흥국들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2021년에 베트남의 전력난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지방정부 등에 전력 인프라 건설을 독려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전력 수요와 비교해 공급이 부족한 데다가 수력발전의 비율이 높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규모 송·발전시설 건설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신흥국 역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LS전선은 차세대 전력케이블인 초전도 케이블을 앞세워 이들 신흥국의 전력 인프라사업을 수주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초전도케이블은 온도가 낮을 때 전기 저항이 0에 가깝게 떨어지는 초전도 현상을 이용한 전력케이블이다.

전력 전송량이 기존 구리케이블과 비교해 5~10배정도 높고 변압기가 필요없기 때문에 변전소 설치면적을 기존의 1/1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

새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때 초전도케이블을 쓰면 인프라 구축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변전소 등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님비(NIMBY) 등 지역사회와 갈등도 줄일 수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초전도케이블은 대규모의 송전설비가 필요한 초대형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때 기존 구리케이블의 효율을 압도할 수 있다”며 “활용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규모 송전망에서 일반 구리케이블을 피처폰이라고 한다면 스마트폰에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전도케이블 외에도 LS전선은 고속철도용 전선의 차세대 기술도 확보했다.

LS전선은 지난 9월 중순 세계에서 2번째로 고속철도용 강체전차선을 개발해 스위스 업체가 독식하던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체전차선은 기존에 사용되던 구리전차선이 아닌 알루미늄 ‘바’ 형태로 전력을 전달하는 차세대 시스템이다.

강체전차선을 활용하면 지중 터널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공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리전차선과 달리 단선에 따른 전차 운행 중단의 위험이 거의 없고 유지·보수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들이 고속철도 건설 등 물류 인프라를 구축 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어 LS전선은 강체전차선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초전도케이블은 대규모 송전 분야의 차세대 기술, 강체전차선은 고속철도용 전선 분야의 차세대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힘써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사업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