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올레핀부문과 방향족(아로마틱스)부문의 수익성 악화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400억 원, 영업이익 314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7.5% 줄었다.
 
롯데케미칼, 올레핀부문과 방향족부문 부진해 3분기 영업이익 급감

▲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롯데케미칼의 올레핀부문은 영업이익 2102억 원을 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2.6% 줄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방향족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96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54억 원까지 급감했다.

주요 제품 파라자일렌(PX)은 중국에서 증설을 마친 설비들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돼 가격이 하락했다. 폴리에스터(PET)도 원재료 파라자일렌의 가격 하락이 반영돼 가격이 떨어졌다.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는 영업이익 54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폴리카보네이트(PC)는 중국 생산설비들이 가동률을 낮추며 수익성이 좋아졌으나 반대로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제품 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나빠졌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법인인 LCUSA는 영업이익이 2분기 98억 원에서 3분기 346억 원으로 늘었다.

LCUSA는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 분해설비(ECC)와 에틸렌을 투입해 에틸렌글리콜(EG)을 만드는 EG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분기 EG설비가 일부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3분기 EG설비와 에탄 분해설비 모두 가동을 본격화하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도 올레핀과 방향족 모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생산지의 증설 설비들이 가동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롯데첨단소재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고부가제품(스페셜티) 위주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