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과 메디프론이 치매 극복 연구에 예산을 늘리는 등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강화하는 데 힘입어 치매 진단사업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강화하며 조기진단·예방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치매 진단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퓨쳐켐 메디프론, 치매 국가책임제 강화 덕에 진단사업 기회 넓어져

▲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는 진행을 더디게 해주는 수준으로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해 치매 진단시장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퓨쳐켐과 메디프론은 국내 치매 진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치매 진단시장 확대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법인 퓨쳐켐은 핵의학영상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치매 진단 방사성 의약품인 '알자뷰'를 개발했다.

핵의학영상진단은 방사성의약품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 및 예방하고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분야로 알자뷰는 치매 진단영상을 재구성하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치매 진단에서 기존 자기공명영상법(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의 한계가 확인되면 베타아밀로이드를 영상화하여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인 핵의학영상 진단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알자뷰’가 직접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퓨쳐켐은 ‘심뇌혈관질환 진단을 위한 약품개발’과 ‘뇌종양 진단용 약품개발’ 등 정부의 연구과제에도 다수 참여해 온 만큼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퓨쳐켐 관계자는 “현재는 암 등 다른 질병과 관련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치매 진단시장 확대에 발맞쳐 국책과제를 통해 연구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메디프론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키트와 치료제, 비마약성 진통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혈액안의 6가지 생물학적 지표(바이오마커)를 통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최근 치매 조기진단키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신청해 둔 상황”이라며 “정부의 치매 진단시장 육성에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치매 진단은 고가의 영상장비를 사용하거나 뇌척수액 검사가 주로 사용돼 왔는데 메디프론의 조기진단키트가 상용화되면 피 한방울로 치매 조기진단이 가능해진다.

최준희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메디프론은 기존 치매 치료제 개발을 통해 구축한 연구성과를 진단키트에 접목해 검사 정확도를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진단시장 확대에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29일 2019년도 제2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를 열어 치매 극복 연구개발사업 추진상황을 심의하고 치매 국가책임제 내실화방안을 내놨다. 

치매 국가책임제 내실화방안은 치매안심센터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보건복지시스템에 연계해 인지기능이 떨어진 노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매안심센터에 지역사회 통합돌봄 창구를 설치해 환자가 살던 집에서 의료·건강관리·요양·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치매 극복 연구개발사업에 1987억 원을 투입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치매극복 연구개발 사업단을 설치하고 연구과제를 공모해 2020년 하반기부터 과제별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치매 무증상 단계에서 조기발견과 예방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