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5개월 만에 중국에 월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9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114만 CGT(44척)의 28%인 32만 CGT(9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 9월 전체 수주실적에서 5개월 만에 중국에 1위 내줘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중국은 9월 74만 CGT(30척)를 수주해 점유율 65%를 보였다. 일본은 8만 CGT(5척)를 수주했다.

한국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수주실적 1위를 지켜왔으나 9월 수주실적은 중국이 크게 앞섰다.

중국은 중국 내부의 발주물량에 힘입어 월별 수주실적 1위를 되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조선사들이 9월 수주한 선박 가운데 53%가 중국 내부에서 발주됐다.

올해 1월~9월 누적 수주실적은 중국이 598만 CGT(253척, 39%)로 가장 많으며 한국은 527만 CGT(135척, 34%)로 집계됐다. 일본과 이탈리아가 각각 196만 CGT(109척, 13%)와 114만 CGT(15척, 7%)로 뒤를 이었다.

9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8월 122만 CGT보다 7% 줄었다. 누적 발주량은 1539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96만 CGT보다 43% 감소했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대체로 줄었다.

9월 기준으로 글로벌 수주잔량은 7577만 CGT로 8월보다 140만 CGT 줄었다. 이 기간 일본의 수주잔량이 52만 CGT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으며 한국은 44만 CGT, 중국은 33만 CGT 줄었다.

나라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727만 CGT로 가장 많고 한국이 2024만 CGT, 일본이 1284만 CGT로 뒤를 잇고 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30포인트로 8월과 같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건조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9월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가격이 각각 1억8550만 달러, 9250만 달러로 8월과 같았다.

반면 1만3천~1만4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 단위)급 컨테이너선은 1억1100만 달러, 2만~2만2천 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4600만 달러로 8월보다 건조가격이 50만 달러씩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