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이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로 기업공개시장에서 일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데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단 악재에 직면하면서 증권사들도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을 마무리하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바이오 상장주관  반사이익 어려워

▲ 27일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이 침체된 것은 바이오기업을 놓고 투자심리가 식어버린 탓이 크다. < pixabay>


27일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이 침체된 데는 바이오기업을 놓고 투자심리가 식은 탓이 크다.

7월 한 달 동안 코스닥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8월27일 여전히 500선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초부터 60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이끌었던 바이오기업이 올해 상반기 각종 악재들에 직면하자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특히 바이오기업 위주로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 실패 등 연이은 악재로 코스닥의 중심축을 형성했던 제약 및 바이오주를 놓고 투자심리가 완전히 냉각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인보사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일부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주관을 맡게된 증권사들도 마냥 웃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상황이 지지부진해 공모가 산정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바이오기업을 놓고 기술평가의 기준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탓이다.

한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조사에서 흥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들이 스스로 상장을 미루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이 '인보사 사태'에 따른 여파로 2020년 11월까지 국내 바이오기업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을 맡을 수 없게 되자 여러 바이오기업들은 서둘러 주관사를 변경했다.

인슐린 패치를 개발하는 이오플로우는 NH투자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고바이오랩은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으로 상장주관사를 바꿨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상황 악화로 이런 기업이 상장까지 순조롭게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회사는 12곳으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철회한 회사 수보다 2배 가까이 많
다.

코스닥시장 침체로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자진해서 상장을 포기한 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는 문이 좁아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약개발회사 브릿지바이오와 메드팩토가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BBB와 BB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상장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코스닥 상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옥석가리기’를 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아진 만큼 바이오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사업기반이 튼튼하다면 상장이 순조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