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가 중국 분유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시장부터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영유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 대륙의 거대한 분유시장을 롯데푸드로서는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경수, 대만 홍콩 마카오 우회해 롯데푸드 분유의 중국 재진출 타진

▲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


27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대만 유통회사인 위강그룹과 분유 수출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1억 달러(우리돈 1213억 원가량)어치의 롯데푸드 분유제품을 수출한다.

위강그룹은 중국에서 1600여 개 중개상과 2만여 개 이상의 점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위강그룹과 손잡고 적극적 홍보로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중화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면서 중국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현재 수출을 위한 분유제품의 브랜드 작업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브랜드 작업을 마치는 대로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분유제품을 수출을 시작한다. 위강그룹과 손잡고 현지 육아교실 등에 적극적 홍보활동을 통해 롯데푸드 분유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쓰기로 했다.

위강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아용품 전문점과 온라인 등의 판매채널에서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푸드는 이번에 수출하는 분유에서 품질을 높여 고급 분유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푸드는 수출 분유제품에 살아있는 복합유산균과 식물성 DHA 등을 넣었다. 특히 등푸른 생선에서 추출할 수 있는 DHA 성분을 해조류에서 추출해 특유의 생선 비린내 등을 없애 품질을 높였다.

롯데푸드는 이번 중화권 공략을 바탕으로 중국의 분유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는 22일 위강그룹과 수출 계약을 맺은 뒤에 “롯데푸드 분유가 중국 분유시장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중국 분유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의지를 내비췄다.

중국 수출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대만, 홍콩, 마카오와 달리 중국시장감독관리총국(전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배합비를 등록해야한다. 이 배합비는 공장 1곳 당 3개 분유 브랜드를 등록할 수 있다.

현재 롯데푸드는 강원도 횡성 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분유 브랜드인 ‘위드맘’과 ‘그랑노블’, ‘희안지’ 등 3개 브랜드의 배합비를 모두 등록했다. 이에 따라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포승 공장에서 이번 수출 분유 브랜드의 배합비를 등록하기로 했다.

롯데푸드가 중국 분유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분유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인 데다 성장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맹맹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은 “중국 분유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2260억 위안(우리돈 38조2279억 원가량)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전면시행하면서 중국의 신생아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조 대표는 이번 대만, 홍콩, 마카오 분유시장 진출이 중국 분유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2007년부터 중국 분유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냈다. 2016년에는 분유 수출 4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이후 분유 수출규모가 급감한 뒤  아직까지 전성기의 수출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분유수출 규모는 올해 280억 원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