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정부의 대규모 자금지원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시장 진출목표에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이 중국의 추격에 맞서 기술력을 높이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반도체 국산화’ 가속,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술격차 확보 다급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2일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 영향으로 자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의지를 키우고 있다”며 “정부의 2기 반도체펀드 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는 최근 현지 반도체산업을 키우기 위한 34조 원 규모의 2기 정부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부터 조성한 1기 정부펀드와 비교해 규모가 약 1.5배로 커졌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1기 반도체 정부펀드 평가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라며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달성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중국 YMTC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양산과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D램 개발도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중국 반도체기업이 미래 경쟁구도에 포함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YMTC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반도체기술을 참조해 개발한 3D낸드 메모리반도체 양산을 본격화하며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영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은 D램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초기 기술 확보부터 단계적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기업의 연구개발과 반도체공장 시설투자에는 모두 중국 반도체 정부펀드를 통한 대규모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은 수년 안에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의미있는 경쟁사를 키워낼 수 있다”며 “자체기술을 기반으로 한 D램 양산도 수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에 반도체사업 실적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 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출은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 전자업체들이 정부 방침에 맞춰 현지기업의 메모리반도체를 적극 사들일 공산이 크고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공급과잉을 주도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기업과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기술력 향상에 더 주력해야 한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바람으로 한국 반도체기업의 기술적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극복하고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