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이 한국 MCN(다중채널네트워크)산업에서 '다이아티비'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다른 MCN업체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이아티비는 국내 미디어커머스 선두주자인 CJENM의 지원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커머스’와 해외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글로벌전략'으로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힘을 쏟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JENM의 다이아티비, 수익구조 만들기를 커머스와 글로벌에서 찾아

허민회 CJENM 각자대표이사.


8일 CJENM에 따르면 CJENM의 MCN사업부이자 브랜드인 다이아티비는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저변을 확대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9일 ‘다이아페스티벌’을 연다.

사흘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

다이아티비는 2016년부터 매년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한 데 모여 시청자들을 만나는 축제인 다이아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2016년 관람객 3만 명에서 2018년 4만3천 명으로 점차 관심도가 높아졌다.

다이아티비는 이런 행사와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몰이하는 데 힘입어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속 크리에이터 팀이 1400개에 이르고 소비자들 사이에 다이아티비라는 브랜드도 구축되고 있다. 

다만 다이아티비는 매출 가운데 60~80%를 크리에이터들에 배분하는 탓에 외형과 비교해 수익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이아티비는 이에따라 MCN사업에 커머스를 접목하고 활동반경을 글로벌로 넓혀 수익구조를 찾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허민회 CJENM 각자대표이사는 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미디어커머스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다이아티비도 같은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CJENM은 이번 다이아페스티벌 선전문구를 ‘사는 게 꿀잼’으로 내걸었다. 살다(live)와 사다(buy)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활용해 상품을 적극 내놓으려는 것이다.

현재 다이아티비는 인형이나 티셔츠 등 크리에이터들과 관련한 상품을 소규모로 제작하는 데 그치지만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들의 지식재산권을 이용해 사업을 벌이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지식재산권사업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아티비는 다이아페스티벌에서 CJENM 계열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 ‘벅스봇 이그니션’ 완구와 초소형 소화기 ‘리틀히어로’ 등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이아티비가 해외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며 글로벌을 향해 나타내는 의지도 보인다. 
 
행사 둘째 날 ‘펑티모’가 출연한다. 펑티모는 중국에서만 구독자 5천만 명을 확보한 크리에이터로 다이아티비와 5월 계약했다. 다이아티비는 펑티모의 중국 바깥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다이아티비가 펑티모 등 해외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모이고 성장하는 속도가 더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티비 소속 크리에이터는 1400개 팀에 이르지만 이 숫자는 한동안 정체돼 있다. 한국 점유율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티비는 글로벌시대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언어적 한계로 한국시장에서 낼 수 있는 수익이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외 크리에이터를 모으면 외형을 더 확장할 수 있다.

실제 다이다티비에 소속된 보겸TV 채널(구독자 344만 명)에 올라 있는 영상은 8천 개가 넘는데 펑티모와 함께 찍은 영상은 이 가운데 조회 수가 12번째로 많다.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면 보겸TV의 보겸이 반대로 펑티모 등 해외 크리에이터 채널에 출연해 세계적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CJENM 관계자는 “CJENM의 다른 미디어부문처럼 다이아티비도 계속해서 글로벌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