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의 호조와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한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비용 증가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CJ제일제당 투자비 늘어 2분기 이익 후퇴, 매출은 인수효과로 증가

▲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CJ제일제당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153억 원, 영업이익 1753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2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2018년 2분기보다 8% 증가한 매출 1조2315억 원을 달성했다.

바이오사업은 그린바이오와 생물자원(사료)으로 나뉜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생산하는 산업이다.

그린바이오사업은 영업이익 593억 원을 내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식품 조미소재인 핵산의 시황 호조로 판매가격이 상승했고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의 수요가 증가해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생물자원사업은 글로벌 사료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등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축산 가격이 하락해 매출이 7% 감소했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조9549억 원을 거뒀다.

2018년 말에 출시한 비비고 죽의 성공적 시장 안착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36% 증가했다. 김치와 햇반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각각 42%, 1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슈완스의 편입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유통채널 확대효과가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확대됐다. 이로써 가공식품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은 줄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등 판촉비용이 증가했고 진천 원재료비 상승과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의 투자비용 증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공정 개선,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2013년에도 라면, 카레, 간장사업 등을 포기하며 가공식품 운영상품 수를 3분의 1 가까이 줄여 수익성을 개선한 적이 있다.

바이오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제품의 생산, 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대형제품은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물자원부문은 하반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축산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최대한 초점을 둘 것”이라며 “글로벌에서는 슈완스와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