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로 고객사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일본이 최근 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일본 규제로 반도체 수요 증가해 실적 늘 수도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고객사가 공급차질 가능성을 우려해 가격 인하 압박을 완화하고 적극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 하면서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동안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재고 확보를 위한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가 현재 약 15조 원 규모로 쌓여있어 극단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0%로 가정해도 연말까지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대로 생산차질이 벌어지지 않고 반도체 가격은 상승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증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사태에 대응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산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재업종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일본정부가 7월 일부 반도체소재를 수출규제 대상에 올렸던 만큼 다른 소재 품목도 새로 규제에 포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산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하는 규모를 감안하면 일본이 한국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차단하는 조치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차질이 미국 기업에 타격으로 이어진다면 미국 정부도 일본을 상대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