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4만 원대 5G통신요금제를 내놓으며 5G통신 저가요금제 출시에 신호탄을 쐈다. 

LG유플러스가 요금제에서 경쟁력을 갖춰 5G통신 가입자 점유율 30%를 돌파하는 한편 정부의 저가요금제 출시 요구에도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점유율 30% 향해 4만 원대 요금제로 공세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청소년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4만 원대 5G통신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저가요금제 출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5G통신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청소년과 고령층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4만 원대 요금제를 내놨다”고 말했다.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저가요금제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요금제는 지금까지 내놨던 형식이 될지 좀 더 획기적 형식이 될지는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소년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월 4만5천 원 요금제는 2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이며 달마다 8GB의 5G데이터가 제공된다. 

이 요금제는 이동통신사3사가 내놓은 5G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반면 데이터 제공량은 다른 이동통신사들의 월 5만5천 원짜리 요금제와 같다. 기기할인 대신 25%의 요금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을 선택하면 월 3만3750원까지 요금이 떨어진다.

5G통신에서 가장 먼저 4만 원대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해 5G통신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10일 5G통신 상용화 100일을 맞아 올해 안에 5G통신 가입자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통신에서 속도와 품질,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이어 요금제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 4만 원대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4월 5G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3월29일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5G통신요금제를 내놓았다.

이때 LG유플러스는 LTE요금제보다 저렴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많은 5만5천 원짜리 요금제를 선보이며 이동통신사들의 5G요금제 경쟁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곧바로 KT가 5만 원대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설 정도였다. 

LG유플러스는 5G통신시장에서 요금제부터 시작해 콘텐츠, 속도, 품질 등에서 공세를 펼친 결과 시장 점유율을 29%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일 SK텔레콤과 KT를 스마트폰 가입자들에게 불법보조금을 뿌린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5G통신 상용화 이후 5G망 구축과 서비스 개발을 통한 본원적 경쟁 대신 사상 초유의 막대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뺏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아도 가격, 품질, 콘텐츠 등의 경쟁을 통해 5G통신 이용자 가입 유치전에서 충분히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5G통신요금제를 두고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저가요금제 출시 압박이 이어졌던 만큼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받은 5G통신 저가요금제의 일환”이라며 “여러 고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연말까지 프로모션 요금을 통해 5G통신을 싸게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 불편에 비해 주는 게 약하다”며 “저가요금제를 내도록 통신사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동통신사들의 저가요금제 출시를 사실상 압박했다.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5G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4만 원대 요금제 출시에 자극을 받은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저거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입자들의 이용 양상이 분석되면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맞춤요금제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4만원 대 요금제가 청소년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요금제라는 점에서 정부의 저가요금제 출시 압박에 따른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쓸 수 있는 요금제여야 진짜 저가요금제”이라며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는 원래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오던 청소년, 고령층 요금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