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보호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며 '윈스' '파수닷컴' 등 관련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2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2022년까지 정보보호 예산으로 8485억 원을 투입하는 등 정보보호산업 육성계획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정보보안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윈스와 파수닷컴, 정보보호산업 육성정책의 수혜기업으로 꼽혀

▲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이사(왼쪽)과 김대연 윈스 대표이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능동적 보안점검 및 위협관리 수준 향상 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정보보호를 향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5G(5세대)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보안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보보호정책 강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윈스와 파수닷컴이 꼽힌다.

윈스는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으로 침입 방지시스템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출의 50% 정도가 공공부문에서 발생한다.

국내 통신사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며 일본과 동남아시아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정부의 정보보호 보안산업을 향한 적극적 관심과 투자가 예상된다"며 "정책 방향과 맞물려 윈스가 보안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솔루션의 교체주기에 따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윈스는 공공부문에서 보안솔루션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행정관청 등 공공부문에서 보안솔루션업체를 바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올해부터 윈스의 공공부문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파수닷컴은 데이터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보안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정부가 데이터보안을 강조하며 보안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프로그램밍하는 '시큐어코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공공부문과 기업에서 파수닷컴의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주도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보안 솔루션 수요도 늘고 있다. 정부 사업에 참여한 10개 기업 가운데 5곳이 파수닷컴과 개인정보 보안 솔루션 납품계약을 맺기로 확정했다.

한석구 한국기업데이터 기술평가팀장은 "세계적으로 개인보호법을 강화하고 금융보안 분야 법률규제도 한층 강력해지며 보안 솔루션시장 확대 기대감 높아지고 있다"며 "전자정부가 구축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파수닷컴 등 보안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정보보호 예산으로 8485억 원을 투입하고 정보보호 시장을 14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제시했다. 5G이동통신 상용화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처럼 다양한 기기와 데이터, 네트워크의 상호연결이 확산되며 정보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보보호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최고 기술력을 지닌 나라에 필적할만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9년 하반기에 제3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블록체인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등이 이뤄지면 보안기업의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적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정보보호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업 대상의 사이버공격이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어 전통적 보안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며 "정보보호 관련 보안기업의 혁신성장에 장벽이 되는 규제나 미흡한 제도들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