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원전 석유화학 ICT 협력 뜻모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원자력과 석유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6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 이후 공개된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아바리아의 모든 분야에 걸쳐 두 나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과 리야드에 ‘비전 오피스’를 각각 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구조 개편정책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과 관련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친환경 자동차와 5세대(5G) 이동통신을 비롯한 첨단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하면서 관련된 청년 일자리 창출도 서로 돕기로 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자동차산업과 정보통신기술, 수소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전체 83억 달러 규모의 협력 업무협약(MOU)과 계약 10건을 체결했다. 

원전 기술과 안전 분야에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상용원전 입찰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점을 환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네옴 프로젝트’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등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에 안정적 원유 공급을 보장해 원유·석유제품 수요를 맞춰주기로 했다. 이란 문제로 원유 공급이 교란되면서 생기는 부족분을 대체해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에너지, 정유, 석유화학 분야에서 투자를 추진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빈 살만 왕세자도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살만 조선소’ 건설에 참여한 사례 등을 들면서 한국 기업이 ‘사우디 비전 2030’의 주요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게 봤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참석해 환영 의사를 함께 나타내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최대주주를 아람코로 두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점심식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건설 분야 등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에너지, 최 회장은 석유화학, 구 회장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빈 살만 왕세자와 각각 대화했다고 전해졌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 사장, 최병환 CJCGV 대표이사 사장 등도 함께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