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베트남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리빙 브랜드인 ‘자주’의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네셔날은 베트남에서 해외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주 브랜드의 이마트 판매 의존을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Who] 차정호, 베트남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자생력 시도

▲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1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연말까지 베트남 수도 호찌민에 자주 매장 2곳을 연다. 

우선 15일 호찌민에 위치한 이온(AEON)몰에서 자주의 첫 해외매장을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8월 테스크포스(TF) 조직을 꾸려 베트남시장 조사를 2년가량 동안 진행하면서 베트남시장에서 자주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베트남 법인도 설립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왔다.

차 대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자주의 판매시장을 해외로 넓힐 전략을 세워뒀다. 

신세계인터네셔날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베트남에 자주를 안착하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베트남을 통해 자주의 해외사업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마트 브랜드였던 자주를 넘겨받으면서 리빙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마트를 통한 판매 의존도가 높다.  

자주는 2019년 3월 기준으로 168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 내부 매장의 수는 133개로 전체 매장의 79.1%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가 부진에 빠지면서 자주의 매출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라이프스타일과 패션부문에서 1분기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매출 비중이 높은 이마트 채널에서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차 대표는 이미 국내에서 이마트를 기반으로 진출한 만큼 라이프 스타일부문 비중을 키우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자주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 스타일부문의 대표 브랜드로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들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구체적 매출비중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자주가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매출비중이 높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단독대표이사를 맡아오다가 2018년 말에 이길한 대표와 각자대표체제로 바뀐 뒤로 차 대표가 패션 및 라이프 스타일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차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 균형 차원에서도 비화장품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장품부문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화장품부문이 부진에 빠지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이 휘청일 수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로 해외 패션 브랜드의 상표권을 수입해 국내로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타일부문을 키우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라이프 스타일부문에서 매출 201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냈다. 같은기간 국내외 패션부문과 비교해 매출은 33%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동일하다.

차 대표가 베트남시장에 가장 먼저 자주를 들고 진출하는 이유는 베트남의 라이프 스타일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2019 베트남 진출전략'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6%를 넘었다. 2018년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인 7.08%로 추정됐다.

또 전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는 15~34세 젊은 층이 베트남 내수시장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긍정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라이프 스타일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패션이나 화장품 대신 생활용품과 키즈 제품을 판매하는 자주로 베트남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