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가 상용차금융시장 진출로 KB캐피탈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한다.

2일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B캐피탈은 중고차 금융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용차금융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수남, ‘KB차차차’ 성공 발판으로 KB캐피탈 상용차금융 진출 서둘러

▲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KB캐피탈을 올해 안으로 상용차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KB캐피탈을 이끌게 된 뒤 처음 실시하는 조직개편에서 상용차금융시장 진출의지를 분명히 했다.

4월에 자동차금융본부 아래에 상용차영업부를 신설한 뒤 인력도 충원했다.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도 마련했다.

KB캐피탈은 올해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KB금융지주로부터 50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황 대표가 상용차금융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KB캐피탈이 중고차금융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는 올해 들어 차량 등록대수가 11만 대를 넘어서며 SK엔카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SK엔카는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 사업자로 자리를 지켜온 회사다.

KB차차차가 2016년 출시됐을 때만 해도 SK엔카와 격차가 컸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KB차차차와 SK엔카의 차량 등록대수는 각각 1만5천여 대, 9만6천여 대였다.

KB차차차의 성공은 곧바로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실적으로 이어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의 성공으로 중고차시장에서 KB캐피탈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금융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KB차차차는 황 대표를 대표이사 자리로 오르게 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황 대표는 KB캐피탈의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자동차금융본부장 전무를 맡으며 KB차차차 개발을 주도했다.

KB차차차의 개발 과정에서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협업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세모형을 개발하는 등 허위매물 같은 중고차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정확하고 믿을 만한 시세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효과를 내면서 KB차차차는 중고차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고 점점 격차를 줄였고 결국에는 업계 순위까지 뒤집는 결과를 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황 대표를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추천하며 “KB차차차 등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높게 사 후보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