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갑횡포’ 논란으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온라인 판매업체에 재판매가격을 강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앞두고 있는데 최근 회사이름을 바꾸고 새 서비스를 내놓는 과정에서 연이어 갑횡포 논란에 휩싸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새 출발, 계속된 ‘갑횡포’ 논란에 난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조만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온라인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재판매가격을 강제했는지 여부를 놓고 조사를 시작한다. 

공정거래위는 최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2014~2016년 온라인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승용차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타이어 등의 판매가격을 사실상 내리지 못하도록 강제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는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혐의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당시 매출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파악된다.

2014~2016년에 타이어기업 사이 온라인 판매를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한국타이어 역시 재판매가격을 통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이어 순차적으로 한국타이어도 조사할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된 것은 혐의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앞의 두 회사처럼 과징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만큼 조 사장으로서는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과징금을 받게 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루지와 비슷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온라인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판매가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판매가격을 지키지 않은 대리점에게 제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갑횡포 외에도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이름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는데 이미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한국테크놀로지가 있어 문제가 됐다. 

또 최근 새로 타이어 픽업 교체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 스타트업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모델과 유사해 특허권 침해논란이 일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회사이름 변경과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와 사업영역이 다른 데다 상표권 등록도 먼저 마친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타이어 픽업 교체서비스 역시 한국타이어앤테크눌로지뿐 아니라 이미 다른 완성차 및 타이어 기업들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특허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대결로 비춰져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회사이름을 바꾸고 변신을 모색 중인데 새 사업을 미처 시작하기도 전에 부정적 논란에 휩싸인 셈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표 등록은 우리가 먼저 마쳤고 서비스 역시 특허권 침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