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가 시작됐다.  

키움증권 중심의 ‘키움뱅크’와 간편송금 서비스회사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뱅크’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새 인터넷은행 심사 시작,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다 통과되나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부 평가위원이 이날 오후부터 2박3일 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시작한다.

외부 평가위원의 규모와 인적사항은 알려지지 않았고 심사 역시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와 관련한 임시회의를 연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며 최대 두 곳의 후보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을 세워뒀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이번 예비인가를 통과해 인터넷전문은행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과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 자본력이 탄탄한 회사를 주주로 확보했다. 토스뱅크 역시 최근 금융위가 비바리퍼블리카를 ‘비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예비인가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청년 맞춤형 전월세대출 협약식’을 마치고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는 전자금융업은 통계청의 산업분류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자본(금융주력자)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벌어졌던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지분 60%가량을 보유하기로 했는데 비바리퍼블리카가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어 금융자본으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시선을 받았다. 

금융당국 규정에 따르면 금융자본이 아닌 산업자본으로 분류된 주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최대 34%까지만 들고 갈 수 있어 비바리퍼블리카가 산업자본으로 분류되면 일부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법률 및 회계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자본에 속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새 인터넷은행 심사 시작,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다 통과되나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다만 키움뱅크가 혁신성 측면에서, 토스뱅크는 자본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은 각각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키움뱅크는 최대주주인 키움증권이 지분 25%가량을 차지하고 KEB하나은행(10%)과 SK텔레콤(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키움증권과 KEB하나은행이 대규모 금융회사인 만큼 정보통신(IT)기업이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 역시 설립 초창기부터 정보통신 기술에 특화된 증권사로 사업규모를 키워왔고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주주들 역시 기술 기반의 회사들이 많아 혁신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데 앞으로 인터넷은행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본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평가배점표에 따르면 총점 1천점 가운데 혁신성 점수가 350점, 사업계획의 안정성이 200점, 자본금 및 자금조달이 100점, 포용성이 150점 등을 차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