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화웨이 회장 “5G기술 자신있다, 미국에 가지 않겠다"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회장은 18일 일본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치를 예상하고 준비해 왔다”며 “성장이 둔화할 수는 있지만 부분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2019년 매출 둔화율이 20% 미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서명 직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오늘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으로 미국이 신용을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오히려 중국 경제개혁에 자극을 주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에 제품을 팔지 않으면 그만”이라며 “과거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ZTE처럼 미국 요구에 따라 경영진을 쇄신하거나 미국 정부의 감시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ZTE는 2018년 미국의 제재를 받자 미국 행정부에 벌금 10억 달러를 납부하고 4억 달러의 보증금을 예치했다. 경영진을 교체하고 미국 행정부가 구성한 준법감시팀도 설치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는 5G 기술에 자신이 있다”며 “세계가 화웨이의 제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될 텐데 미국이 5G 분야에서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