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1상과 임상2상에서 치료효과와 안정성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임상1·2상 초록(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음)을 16일 공개했다.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임상에서 치료효과 확인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6월2일 열릴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1상과 임상2상 중간결과를 발표하는데 이에 앞서 초록을 공개한 것이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 폐암이다.

비소세포 폐암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등 각종 유전자가 원인이 돼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기존 항암 치료제로는 고치기 힘들다.

동양인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약 30~40%는 EGFR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레이저티닙의 임상1·2상은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127명의 비소세포 폐암 환자가 참여했다.

이번 최신 결과의 초록에서 치료기간의 중앙값은 9.7개월이었고 모든 환자에서 연구자 평가에 의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60%였다. 측정 가능한 뇌병변이 있는 환자의 두개내 병변에 관한 객관적 반응률은 50%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이란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이번 발표에서 공개된 객관적 반응률 결과는 유한양행이 2018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처음 공개한 수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이번에 무진행 생존기간(PFS)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혹은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이다.

모든 환자에서 8.1개월, 2차 돌연변이인 T790M 양성환자에서 9.5개월, T790M 돌연변이 음성환자에서 5.4개월을 나타냈다.

레이저티닙 120mg 이상의 용량을 투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은 12.2개월로 늘어났다. 현재 레이저티닙의 임상2상은 240mg 용량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가려움증 27%, 발진 24%, 변비 20%, 식욕 감소 19%, 설사 14%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레이저티닙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전체의 3%였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레이저티닙을 글로벌제약사 얀센에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