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높은 매출 의존도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올해 삼성SDS의 IT서비스 전략사업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교체 수요도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 삼성 계열사 일감 많아 규제 강화되면 부담 안을 수도

▲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는 계열사이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등 IT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SDS는 전체 매출의 71.8%를 삼성전자와 거래에서 올렸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 등 국내 주요 IT서비스기업은 대부분 내부 계열사를 위주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계열사에서 올리는 안정적 실적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IT서비스산업 특성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삼성SDS를 포함한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안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오너 일가의 지분이 일정 비율을 넘는 계열사가 사업에 부당한 이득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 삼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은 17% 정도로 공정거래법상 제재 기준인 30%에 미치지 않지만 앞으로 규제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는 삼성 관계사를 향한 높은 매출 비중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규제 적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IT서비스 특성상 회사 보안과 밀접한 문제라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예외사항에 적용될 공산이 커 삼성SDS가 실제 규제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는 올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조7천억 원에 이르는 현금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S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9400억 원, 영업이익 97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1.3%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