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가 악화되는 지역경기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력을 정비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수도권 및 전국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역기반을 둔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지완 김태오 김기홍, 지역경기 위축에 지방금융지주 영업력 정비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은 수도권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해 경력직 기업영업 인원을 모집하는 등 영업권역을 넓혀가고 있다.

수도권지역과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전·세종지역으로 나눠 법인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각 지역에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채용해 빠르게 영업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4월 서울 중구에 ‘서울 DGB금융센터’를 열어 수도권 공략의 핵심 거점을 마련한 데 이어 5~6월에는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복합점포를 대구에 2곳, 수도권 강남지역에 2곳씩 각각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전임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몸살을 앓았던 데다 올해 초까지도 김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지만 잡음이 잦아들었고 새 대구은행장 선임을 위한 승계 프로그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본업인 영업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도 대구은행의 첫 점포를 세운 데 이어 핀크, SK텔레콤 등과 손잡고 디지털금융을 활용한 비대면채널을 강화하기로도 했다.

지방금융그룹으로서 겪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모바일뱅킹 ‘아이엠(IM)뱅크’을 전면 개편해 전국적 브랜드로 키우기로 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지역 영업기반 확대’를 내걸고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의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JB금융지주 인력 30%가량을 영업조직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하는 등 JB금융지주의 내실을 다지면서 지역 연고지역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지역거점이 있는 만큼 광주와 전남, 전북, 전주 등 거점에서 지역은행으로서 걸맞은 역할을 하고 기본적으로 거점 영업력을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형 은행이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뿐 아니라 신용등급 4~6등급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춰 중금리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른 대형 은행들이 눈여겨보지 않고 있는 시장인 만큼 JB금융지주의 경쟁력을 갖추면 해볼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모두 외부인사로 꾸려진 백년대계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그룹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해온 만큼 본격적으로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부산, 경남지역의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과 서울에 각각 ‘부울경CIB센터’와 ‘서울CIB센터’를 세운 데 이어 경남은행의 점포를 수도권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BNK캐피탈이 올해 부산을 연고로 하는 ‘BNK썸여자프로농구단’을 창단한 만큼 이를 전국적 마케팅에 활용해 ‘BNK’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지방금융지주들의 영업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