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연이은 전산장애로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는 일이 시급하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적극적 보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잇단 전산장애로 커지는 소비자 불만 달래기 고심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대우 본사.


다만 통합법인을 출범한 뒤부터 잦은 전산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산시스템 강화와 진정성있는 고객만족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장애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는 7일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네이버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동소송, 본사 항의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장애로 손해를 본 한 투자자는 “시스템 먹통으로 매도 시점을 놓쳐 손해를 봤다”며 “전산장애와 관련해 사과문도 없고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얘기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번 전산장애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부 서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다만 아직까지 잦은 전산장앵의 근본적 원인과 해결책은 찾아내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전산 분야는 워낙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자주 발생해 전산사고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지난해 전산 관련 인력을 대거 투입했고 시스템도 강화한 뒤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고 있었는데 이처럼 전산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우선 전산장애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거치고 있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시간에 주문을 하려는 기록이 남아있거나 지점 또는 콜센터에 전화를 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피해를 본 사례를 추려내고 있다. 홈페이지, 지점 등에서는 전산장애 피해 접수도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잦은 전산사고를 일으키고 만큼 적극적 보상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많은 고객들의 이탈이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0월 전산장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보상 범위를 넓게 설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시 투자자 100여 명에게 약 4억 원을 보상했다. 지난해 전례 없는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의 보상금액이 약 4억5천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와 비교해 보상 규모가 큰 편이다.

이번 사고는 전산장애로 보상이 이뤄진 지 얼마되지 않아 또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지난해 10월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큰 규모의 보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조만간 전산장애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의견을 들어 보상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피해 규모를 알 수 없어 보상금액이 얼마나 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을 출범한 2017년부터 해마다 전산장애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미래에셋대우에 접수된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9건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1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0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수준이다.

심지어 2017년에는 무려 4차례나 전산사고를 일으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5천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전산장애로 부과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과태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