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2천 조 원을 넘었다.

2015년에 사모펀드 규제가 완화된 뒤 사모펀드와 대체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자산운용 수탁고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자산운용 수탁고 2천 조 넘어, 사모펀드와 대체투자 급성장

▲ 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최근 자산운용시장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2010조 원으로 집계됐다. < Pixbay>


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최근 자산운용시장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2010조 원으로 사모펀드 규제완화 이전인 2014년 말보다 52.9% 증가했다.

정부가 2015년 10월에 사모펀드 운용회사 설립요건 완화 등 자본시장 육성정책을 펼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활기를 띈 것으로 분석됐다.

운용행태별로 살펴보면 펀드 551조 원, 투자일임 586조 원, 투자신탁 873조 원 등이다.

최근 4년 동안 펀드 수탁고는 174조 원이 불었는데 이 가운데 160조 원(92%)이 사모펀드 증가액이었다. 전체 수탁고 규모도 사모펀드(333조 원)가 공모펀드(218조 원)를 크게 웃돌았다.

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자산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2014년 30조 원에서 지난해 말 76조 원으로, 특별자산펀드 수탁고 규모도 같은 기간에 32조 원에서 71조 원으로 불어났다.

해외투자펀드 수탁고도 4년 전보다 86조8천억 원 증가한 149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서 45%로 높아졌다.

투자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투자가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금액은 2014년 10조 원에서 지난해 말 23조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투자일임시장 수탁고는 지난해 말 586조 원으로 2014년보다 194조 원이 증가했다. 금융회사(376조 원)와 연기금·공제회(127조 원) 등이 85%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투자신탁 수탁고는 4년 전보다 327조 원 불어난 87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신탁이 174조원 증가하며 전체 신탁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시장이 양적 성장을 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구조와 자산구성 변화로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펀드를 포함한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주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시장을 향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