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돌아온 김경수, 오거돈 송철호와 동남권 연대 재가동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경남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7일 만에 도정에 복귀했다.

그동안 김 지사의 빈자리가 아쉬웠던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의 연합체가 다시금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18일 김경수 도지사가 경남도청에 출근해 정상업무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도청 간부들과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경남도민이 하나로 단결해 도정공백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다시 한 번 시작한다는 자세로 도민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청 관계자도 “도지사의 공백이 메워져 직원들이 기뻐하는 분위기”라며 “산적해 있는 현안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지사가 복귀하면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김 지사와 함께 부산울산경남 협력을 주도해온 광역지방자치단체장삼총사의 반응이 뜨겁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아직 어려운 일들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김 지사의 복귀를 계기로 진척이 더뎠던 동남권 현안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민선 7기에서 당선된 김 지사, 오 시장, 송 시장은 부산울산경남의 발전을 위해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왔다. 세 자치단체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2018년 10월 동남권 상생발전 결의문을 발표하며 동남권 광역경제권 형성, 영남권 신공항, 신북방·신남방 정책 등 범지역적 현안에 공동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산울산경남은 2018년 기준 한국 인구의 15.3%, 2017년 기준 한국 지역내총생산(GDRP)의 15.4%를 차지한다.  

대도시인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경남의 중소 도시들이 연계해 수도권 다음으로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연합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 불리는 김 지사가 참여함으로써 한층 더 부각된 면이 있다.

김 지사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공보특보로 참여했고 이후 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는 20대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기획자문위원을 지내며 청와대와 국회 사이 다리 역할을 했다. 

김 지사는 이처럼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도지사 취임 7개월 만에 공약이었던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관철시켰다.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4조7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을 현실로 만들어낸 ‘힘 센 도지사’였다.

‘드루킹 댓글사건’ 으로 김 지사의 공백이 길어지는 사이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발로 뛰며 손을 보태왔지만 ‘옥중도정’으로 풀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부산울산경남 협력의 주도자인 김 지사가 구치소에 갇힌 이후 동남권 상생을 위한 방안들이 밑그림만 그려진 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김 지사는 복귀 이후 오 시장, 송 시장과 함께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발걸음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다가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내야 하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