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도 국토교통부의 제재에 계속 묶여 있어 속이 타고 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시장 경쟁에서 1위 제주항공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데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으로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중국 신규 노선 확보가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  
 
진에어, 중국 새 운수권 배분 앞두고 제재 풀리지 않아 속타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 신규 운수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은 5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국 신규 운수권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에게 일본에 치중됐던 노선을 중국으로 다각화 할 수 있는 데다 황금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의 노선의 운수권도 확대돼 저비용항공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나 일본 등은 운수권이 없어도 신규 노선을 취항할 수 있지만 중국은 운수권이 있어야 노선 취항을 할 수 있다”며 “이번에 중국 운수권이 확대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으로 운항할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이번 운수권 배분이 더욱 절실하다.

진에어는 올해 2월 배분된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과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 배분에 참여하지 못하고 기존 노선만 운영해왔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경쟁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할 때에도 신규 항공기를 등록할 수 없어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진에어는 2018년 여객 수를 기준으로 국제선 점유율이 6.3%로 2017년과 비교해 횡보했다. 제주항공과 국제선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보다 1%포인트 더 벌어졌다.

또 제주항공은 2018년 국제선 여객 수가 20% 넘게 늘었지만 진에어는 같은 기간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진에어가 이번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도 제외된다면 더욱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 노선에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항공시장에 지각변동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진에어는 더욱 뼈아프다.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리지 않자 진에어 노조도 국토교통부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행동에 들어가고 있다.

진에어 노조는 16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진에어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 참여하도록 해줘야 한다”며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 처음부터 진에어를 배제한 것은 심각한 불공정 행위”라고 말했다.

당초 진에어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진에어는 2018년 8월 국토교통부에 제재를 받은 뒤로 △진에어 경영 결정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 배제 △사외이사 권한 강화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 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을 개선안으로 제출했다.

진에어는 올해 3월 초에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이행하기 위해 이사회 강화 및 법무실 신설, 사내 고충처리시스템 구축했다.

또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까지 마무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